새파란 담쟁이넝쿨 사이로 빨간 표지판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노테카오토. 정갈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에노테카오토에서는 저 멀리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듯한 '진짜배기' 생면 파스타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2022년과 2023년에 연속으로 블루리본 서베이를 받은 셰프님의 솜씨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죠. 파스타뿐만 아니라 재료의 식감이 살아 있는 라자냐, 리조또를 둥글게 뭉쳐 튀긴 아란치니, 신선한 향이 살아 있는 바질페스토 등 이탈리아 음식의 풍미에 푹 빠져볼 수 있답니다. ◦ 이탈리아 '본토'의 파스타는 뭐가 다를까? 수분이 적어 꼬들꼬들한 식감의 건면과 달리, 생면은 훨씬 부드럽고 소스가 잘 스며들어 풍미가 살아 있는 면발로 알려져 있어요. 따라서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식당들은 파스타를 만들 때 오로지 생면만을 사용한다고 하죠. 생면은 직접 반죽하여 뽑아내야 하는 만큼 셰프의 수고로움을 필요로 해요. 그만큼 에노테카오토의 생면 파스타에는 이탈리아 본토의 맛은 물론, 셰프님의 정성스러운 '손맛'까지 담겨 있겠죠? ◦ 화려함 대신 오래도록 추억될 식사를 원한다면 에노테카오토는 SNS에서 자주 보이는 '파스타 맛집'들처럼, 예쁜 조명과 사진 찍기 좋은 인테리어로 눈을 현혹하는 곳은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겉만 휘황찬란하고 다 불어 있는 파스타 면과 과할 정도로 들어간 소스로 실망감만 안겨주는 곳은 더더욱 아니죠. 음식의 비주얼만 봐도 알 수 있듯, 화려함 대신 진심과 정성을 담아 손님들에게 오래도록 추억될 식사를 선물하는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