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끌림일까? 노력일까?

2025.02.12 (수)

큐레이터 포미

"발렌타인 데이에는 왜 초콜릿을?"

우리는 왜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기 시작했을까요? 그 시작은 18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영국의 제과 업체 캐드버리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용 초콜릿을 선보이면서, 발렌타인 데이 하면 초콜릿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차츰차츰 굳어졌죠.

이후 1950년대 일본의 한 제과회사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여 사랑을 고백하자는 카피를 내세웠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발렌타인 데이로 이어졌어요. 덕분에 2월 14일은 전 세계인들이 초콜릿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답니다.

"초콜릿은 정말 사랑에 도움이 될까?"

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주고 받는 풍습은 마케팅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럼 사랑에 있어서 초콜릿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한 걸까요? 놀랍게도, 초콜릿은 '사랑의 묘약'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해요.

초콜릿에는 페닐에틸아민이나 카나비노이드 등 사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기분을 고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실제로 미국의 럿거스 대학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초콜릿을 섭취할 때의 뇌는 연인의 사진을 보고 있을 때처럼 도파민을 활발하게 분비한다고 해요.

"사랑에 빠지는 데는 3초만 충분?"

인간의 감정 중 사랑만큼이나 복잡다단한 감정은 없을 거예요. 사랑은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만을 지칭하지 않아요. 기쁨, 슬픔, 행복, 질투, 증오, 헌신 등 수없이 다양한 감정들의 집합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기에 역사 속 수많은 작가들이 다채로운 작품들로 끊임없이 사랑을 이야기해 온 것이에요.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사실, 우리 머릿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로 인한 작용이에요. 우리가 사랑을 느끼게 되면 뇌에서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문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천연 각성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사람의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단번에 흥분시켜요. 이때 걸리는 시간은 불과 3초. 다시 말해서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3초에 불과하다고 해요.

"사랑이 과연 호르몬이 전부일까?"

하지만 페닐에틸아민 등의 호르몬 작용만으로는 사랑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어요. 페닐에틸아민이 3초 만에 사람을 사랑에 빠트린다고 한들, 이 호르몬의 유통기한은 3개월에 불과하거든요. 3개월이 지나면 페닐에틸아민은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럼 사랑도 3개월이면 끝나는 걸까요?

때문에 미국의 뇌신경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의 삼각형'이라는 이론을 제시했어요. 그는 사랑을 크게 세 가지 요소로 정의해요. 열정, 친밀함, 그리고 헌신. 이 세 가지를 고루고루 갖춘 사랑이야말로 호르몬의 분비 없이도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랑에는 끌림이 더 중요하다 vs 사랑에는 노력도 중요하다"

끌림 없이 사랑은 시작되지 않죠. 그러나 끌림과 설렘만으로는 사랑은 유지되지 않아요. 사랑을 계속 이어가려면 그만큼 사랑을 지켜나가야겠다는 다짐과 노력, 서로를 향한 헌신이 필요할 테니까요. 그러한 노력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상대방에게 설레는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이미 사랑하고 있는 상대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요.

하지만 더 이상 끌리지 않고 설레지 않는데 마냥 노력하고 헌신한다고 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아무런 끌림도 설렘도 느껴지지 않는 상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붙들고 있는 건, 사랑보다는 미련(未練)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에도 소비세가 붙어 있어서." 일본의 유명 밴드 CreepHyp의 노래 <백 엔의 사랑>에 등장하는 가사예요. 노력 없는 사랑도 성립하지 않겠지만 사랑 없는 노력 역시 공허할 뿐이겠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사랑에 있어서 설렘과 노력, 끌림과 헌신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인류가 오래도록 고민해 왔지만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는 이 난제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과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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