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빙

번화가는 싫고 술은 고픈 당신을 위해, 갈현동 주택가 술집 6곳

큐레이터 포미

2024.08.12 18:00

불타는 금요일, 결코 혼자 보낼 수는 없겠죠? 친구든 연인이든, 누군가와 함께 보내야 하죠.

하지만 불금의 번화가는 술과 사람이 고파서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하기 마련이에요. 이런 밤에는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아가도 사람들로 북적거릴 테죠. 특히 취객들의 떠들썩한 목소리는 내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한껏 방해할 거예요.

그렇다면 분위기는 핫플 못지않게 끝내주는데, 찾아오는 손님은 많지 않아 딱 내 사람들끼리 놀기 좋은 술집, 어디 없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은 소란스러운 핫플과 프랜차이즈가 아닌, 그로부터 대여섯 걸음 떨어진 갈현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술집들이에요. 어떤 곳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1. 새로운 친구가 필요한 밤에는 - 금금금

#감성적인 #넓은테이블 #모임장소 #숨겨진 #아담한

함께 온 일행도, 서로 초면인 사람들도, 모두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와인 바 금금금.

금금금에는 오직 하나의 테이블만 놓여 있어요. 때문에 혼자 온 사람도, 일행과 온 사람도, 모두 같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와인을 즐겨야 하죠. 낯을 가리거나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들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어요.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연신내 토박이인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시는 와인만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동네 친구들처럼 어울리게 될 테니까요.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는 미리 예약을 한 손님만 입장할 수 있으니 참고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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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밤에는, 세칸

#감성적인 #따뜻한 #모임장소 #심야식당 #아늑한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는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 안주도 그들의 마음씨만큼 따뜻한 게 좋겠죠? 그렇다면 스지탕 어떠신가요?

새벽 두 시까지 조용한 주택가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이자카야 세칸에서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스지탕을 맛보실 수 있어요. 세칸의 아늑한 분위기와 스지탕이 내뿜는 뜨끈한 열기는 날씨가 추울 때, 비바람이 쌀쌀할 때, 누군가와 밤새도록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절로 생각날 거랍니다. 한우육회와 곁들이는 묵은지김밥도 명물이니 꼭 드셔보세요.

차를 끌고 오신 분이라면 근처에 청구성심병원 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 걸어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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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휴식이 필요한 밤에는, 오아시

#감성적인 #빈티지 #아늑한 #와인 #차분한

이탈리어에서는 오아시스를 뭐라고 부를까요? '오아시'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처럼 요리주점 오아시는 퇴근 후의 편안한 휴식처를 꿈꾸는 곳이랍니다.

오아시는 스스로를 '음주양식당'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음주'가 앞에 붙어 있는 만큼 자리에 흥취를 더해줄 다양한 와인이 준비되어 있고, '양식당'으로서 술과 함께 곁들일 파스타, 감바스, 스테이크 등의 요리 메뉴도 맛있게 즐길 수 있죠. 따뜻한 조명과 함께 가게 안을 잔잔히 채워주는 음악 덕분에 오아시에서는 입도, 눈도, 귀도,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오아시의 시그니처 메뉴는 연어세비체. 생연어에 레몬과 치즈, 후추 등을 가볍게 뿌려 먹는 남미식 샐러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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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즐겁게 웃고 싶은 밤에는 - 부엌에서

#감성적인 #독특한 #유쾌한 #칵테일 #힙한

유머와 인심, 개성까지 넘치는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칵테일 바 부엌에서. 소란스러운 번화가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을 찾는 분들에게 단연 추천해요.

온갖 소품으로 힙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달리, 부엌에서는 사람들과의 다정한 대화에 어울리는 곳이에요. 온갖 과자를 무료로 담아갈 수 있는 샐러드 바나, 칵테일을 향한 애정(?)으로 가득한 메뉴판 등, 사장님께서 정말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운영하는 곳이란 느낌이 가득한 곳이죠.

칵테일만큼이나 안주 메뉴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곳이니, 방문하시기 전에는 뱃속을 비워두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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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한 밤에는 - 참새식당 스즈메

#감성적인 #바테이블 #아담한 #조용한 #차분한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시는 참새식당 스즈메는 '참새'처럼 작은 매장을 지니고 있어요. 덕분에 친구들과의 오붓한 술자리를 원하는 손님들의 단골 가게랍니다.

당일 숙성하여 당일 한정으로 판매하는 모듬회는 단골들이 참새식당 스즈메만 찾아오는 대표적인 이유죠. 여기에 단골들이 추천하는 건 바로 튀김 메뉴예요. 새우와 붕장어, 야채 등으로 구성된 모듬튀김은 바삭바삭한 식감은 살아 있되 전혀 느끼하지 않아 숙성회와 함께 꼭 주문해야 할 메뉴로 손꼽혀요. 두 메뉴만 곁들여도 참새식당 스즈메에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랍니다.

앞서 말했듯 매장이 넓은 편이 아니라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것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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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따뜻한 온기에 취하고 싶은 밤에는 - 우산꼬치

#따뜻한 #아늑한 #아담한 #조용한 #차분한

꼬치요리엔 재료만 중요한 게 아니죠. 꼬치를 구울 숯도 중요해요. 그래서 이자카야 우산꼬치에서는 일본의 특산 숯인 비장탄(備長炭)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매장이 넓지 않아 딱 필요한 인원만 들어올 수 있는 이자카야 우산꼬치는, 적당히 어두운 조명 아래 노릇노릇 익어가는 꼬치요리의 열기가 입맛을 한껏 돋우는 곳이에요. 특히 버섯과 대파,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등을 고기로 감싸 즉석에서 구워 먹는 모둠꼬치는 하이볼을 곁들이지 않고선 버틸 수 없는 맛을 자랑해요.

좋은 숯을 사용하는 만큼 연기나 고기 냄새가 심하지 않으니 옷에 배일까 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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