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화)
큐레이터 포미
사람이 셋 이상 모인 자리에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질문이죠. 한때는 혈액형으로 서로의 성격과 취향을 가늠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MBTI가 대신했어요.
단순히 4가지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혈액형보다는, 16가지 유형으로 좀 더 다채롭게 사람을 파악하는 MBTI가 좀 더 믿음직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MBTI를 절대 믿지 않는 MBTI”도 있고, “MBTI를 굳게 믿는 MBTI”도 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우리가 최신 유행으로 여기는 MBTI는 사실 2차 세계 대전 시절에 만들어졌어요. 때문에 외신에서는 무려 80여 년 전에 만들어진 테스트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을 흥미롭게 조명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죠.
사실 MBTI 테스트는 전문성과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처음 만난 사람과의 아이스브레이킹에 MBTI만큼 재밌고 흥미로운 대화 주제는 없잖아요?
MBTI와 함께 요즘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다름 아닌 사주! 태어난 날과 시간을 기반으로 그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주는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직접 사주를 독학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어요.
기성세대들과 달리 MZ세대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사주를 접한다고 해요. 역술인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SNS 등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원격으로 상담을 받거나 아예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사주를 본다고 하죠.
사람의 성격을 총 16가지 유형으로 나눈 MBTI. 그렇다면 사주는 어떨까요? 사주, 즉 '사주팔자(四柱八字)’는 무려 51만 8,400가지의 조합을 지녔다고 해요. 그만큼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싶을 때는 MBTI보다 훨씬 자세한 분석이 가능하겠죠?
MBTI는 사주보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덕분에 다른 사람과의 스몰 토킹을 나눌 때 유용한 주제가 되어주죠. 무엇보다 상대방의 사생활에 크게 간섭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사주와 MBTI. 만들어진 시대도 다르고 성격도 전혀 다른 두 분야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게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분야 모두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죠. ‘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불확실한 삶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을 테니까요.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일 거예요. 이러한 고민을 사주나 MBTI처럼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좀 더 쉽고 재밌게 알아갈 수 있다는 건 현대인들에게 반가운 일이죠.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에 앞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물어볼까요?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사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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