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포미
2024.08.26 20:03
친해지고 싶은 그 사람, 가까워지고 싶은 그 사람, 단순히 친구 사이로 남고 싶지 않은 그 사람과는 어떤 공간에서 만나면 좋을까요?
처음부터 특별하고 근사한 장소에 데려가려고 하면 서로에게 부담스럽기만 할 거예요. 속마음이 너무 쉽게 드러나기도 할 테고요. 그렇다고 무난한 장소에 데려갔다간 자칫 밋밋하고 시시한 시간만 보내고 말겠죠.
그러니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이 함께 방문하는 장소도 단계별로 달라져야 해요.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곳,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을 때 찾아가기 좋은 곳, 더 이상 친구 관계로 남고 싶지 않을 때 필요한 곳, 각기 다른 공간들이 필요하죠.
그걸 다 언제 찾아내냐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북가좌동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연애를 도와줄 북가좌동 골목길의 로컬 스팟들, 과연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독특한 #이국적인 #이색메뉴 #차분한 #채광좋은
그 사람과 단둘이서 밥을 먹고 싶은데 마땅한 구실이 없다고요? 주화시장이 있답니다.
한때는 세탁소였지만 이제는 힙한 사장님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 식당 주화시장. 주화시장에선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음식인 검보(Gumbo)를 판매하고 있어요. 검보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토속 음식으로, 소시지와 닭고기를 베이스로 걸쭉하지 않게 끓여낸 스튜예요. '미국식 육개장'이라는 표현이 절로 생각날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맛이죠.
이러한 검보를 혼자서 먹으러 갈 순 없겠죠? 누군가 같이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그 사람을 불러내어 보세요.
#데이트 #이색메뉴 #예쁜조명 #술자리 #심야식당
열정 가득한 인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술집 생화. 누가 봐도 혼자 찾아갈 곳은 아니죠. 당연히 그 사람과 찾아가야 하는 곳이에요.
적당히 어두운 조명이 술을 부르는 생화는 분위기만 맛있는 게 아니라 안주도 끝내주는 곳이에요. 통삼겹튀김과 수육, 해물마라탕, 아롱사태전골 등의 시그니처 메뉴들은 새벽 3시까지 이어질 술자리를 책임질 안주로서 더할 나위 없죠. 다시 말해 새벽 3시까지 붙잡아둘 사람이 있다면 생화만큼 적절한 곳은 없을 거예요.
이미 북가좌동 주민들 사이에선 핫플로 유명한 곳이니, 웨이팅으로 시간을 뺏기는 것이 걱정이라면 미리 예약을 해두는 편이 좋답니다.
#감성적인 #아늑한 #아담한 #심야식당 #숨겨진
슬슬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두 사람만의 시간을 챙기고 싶을 때, 요리주점 우주는 탁월한 선택이 되어줄 거예요.
아담한 '동네술집 '우주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일이 없어요. 부엌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는 바테이블은 목재 재질의 색감으로 가득하여 아늑함마저 느껴지죠. 내 목소리가 옆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봐 조곤조곤 말하게 되는 공간은, 오히려 서로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를 이루어요. 스테이크, 생선구이, 파스타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과 와인들 또한 새벽까지 두 사람의 곁을 지켜줄 거랍니다.
혼술을 하기에도 어울리는 곳이니, 그 사람과 함께 오기 전에 혼자 와서 미리 정찰(?)을 해보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데이트 #따뜻한 #멋진뷰 #우드톤 #채광좋은
화제의 예능 <환승연애2>의 촬영장소로 주목 받았던 양식 레스토랑, 로라. 이제는 여러분이 환승 없는 연애를 촬영할 차례예요.
넓은 유리창 덕분에 조명을 켜지 않아도 환한 햇살이 안을 밝혀주는 로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 것도 추천해요. 예전에는 주된 메뉴가 파스타였지만 최근에 피자가 새로운 메뉴로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식탁을 꾸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서 무얼 먹든 전부 맛있지 않겠어요?
로라를 방문할 때는 저녁 시간대를 추천해요. 가정집 같은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더욱 로맨틱한 시간을 자아낼 테니까요.
#고급스러운 #데이트 #모던 #위스키 #칵테일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신경 써서 차려입고 그 사람을 만나세요. 그리고 함께 모먼트안나를 방문하세요.
북가좌동이 아닌 인사동에 온 듯, 아트 갤러리처럼 세련된 외형이 시선을 끄는 칵테일 바 모먼트안나. 모던한 도시 감성으로 충만한 실내 공간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기에 더 보탤 것이 없습니다. 때마침 창가 테이블들은 두 사람만 앉을 수 있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네요. 누가 봐도 두 사람만을 위한 자리죠?
이 골목에서 가장 멋진 술집에 방문한 만큼 더욱 용기를 내세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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